갑작스런 현기증, 졸도

저는 만 34세의 남자 회사원입니다.
어릴때부터 간혹 정신을 잃고 졸도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의식을 잃는 경우 잠시 현기증을 느끼다가 완전히 졸도후 주변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의식을 찾습니다. 의식이 없는 시간은 그리 길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대개 10~20초 정도로 느껴집니다.
회복후에는 아무렇지도 않으며, 몸이 피곤한 느낌 정도 입니다.
예상할 수 있는 질병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고 싶고, 자세한 검사를 위해서는 어디를 찾아야하는지 소개받고 싶군요.
의식을 잃었던 기억을 되새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졸도 일지]
- 국민학교 4학년쯤 교실 의자에 않자 뒤돌아 보다 팔꿈치를 책상에 강하게 부딪쳐 의식 잃음.
- 그 다음해인가 여름 캠프에 참가했다가 해가 쨍쨍 내리쬐는 운동장에 서 있다가 의식 잃음.
- 중학교 2~3학년때 병원에서 혈액조사를 위해 손끝을 침같은 것으로 찌르는 순간 의식 잃음.
- 대학 2학년때 아버님 암 수술후 회복실에서 아버님 손을 잡고 있다가 의식 잃음.
- 대학 4학년 여름 산비탈에 있는 하숙집에 리어카로 이사짐을 나르다 갑자기 의식 잃음.

혈관억제성 또는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세히 기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귀하의 졸도 일지를 보면 피로 누적이나 감정의 급격한 변화 또는 통증과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아드레날린성 신경지배를 받고 있는 혈관들이 능동적으로 확장되고 말초 혈관 저항이 감소하면서 보상성 혈압상승이 나타나지 않고, 미주신경의 활성화가 나타나서-따라서 혈관미주신경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서맥이 생기고 혈압이 떨어져서 실신에 이르는 것을 혈관억제성 실신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치료는 필요없고 또 그 자체를 치료하기도 불가능합니다. 다만 예방을 위하여 더운 환경, 허기, 피곤, 알코올을 과다 섭취나 정서적 흥분상태를 피하면서 지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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